명동·이태원, 차 없는 거리 확대 … 구의강변로 좁은 보도 넓히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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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가 보행인구가 많은 중구 명동 등 5개 지역을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시가 보행환경개선지구를 선정해 보도 환경 개선에 나선 건 처음이다.

 대상지는 ▶명동 관광특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광진구 구의강변로 ▶성북구 역사문화지구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5개 지구 중 가장 빨리 개선책이 마련되는 곳은 광진구 구의강변로다. 동서울터미널과 2호선 구의·강변역을 끼고 있는 이 일대는 많은 유동인구에 비해 보행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 또 교통량이 많아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까지 차도와 보도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이면도로에 보도블록을 깔아 보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로 했다. 전기 분전함과 가로수 등으로 보도가 좁아진 곳은 시설물을 옮겨 보행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중구 명동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주변은 2015년까지 보도 환경이 개선된다. 서울을 대표하는 상업지구이자 관광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시간당 평균 보행인구가 5869명에 달했다. 서울시 시간당 평균 보행량(386명)에 비해 15배 이상 많았다. 명동은 상인들과 토론을 거쳐 차 없는 거리를 이면도로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대문은 야간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이 일대에는 보행자 쉼터 등 야간 유동인구를 위한 시설 마련을 검토 중이다.

 이태원은 새 관광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6호선 이태원역의 연간 승하차 인원은 2010년 935만 명에서 2011년 1022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099만 명에 달했다.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이태원 일대는 주말 무렵이면 차량이 몰려 보행에 큰 불편이 있었다. 시는 올해 10월부터 금·토·일요일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 중인 ‘주말형 보행전용거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밀턴호텔 뒤쪽 음식문화거리(500m)에 한정했 던 보행전용거리를 다른 도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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