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에 매료당한 미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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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24일 로이터합동】「닉슨」대통령의 안보담당특별보좌관인 「헨리·키신저」박사는 얼핏보아서 이 세상에서 가장 성적매력이 없는 사람 같아 보인다.
그는 키가 땅딸막한데다 비대해질 경향이 짙은 체구에 도수 높은 두터운 안경을 끼고 딱딱한 독일어 억양이 가시지 않은 영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아무튼 당년 49세의 「키신저」박사는 「워싱턴」에서 여성들이 가장 많이 따르는 인물이다.
「닉슨」대통령의 외교문제 보좌관이란 그의 강력한 권력은 권력 지향적인 「워싱턴」같은 곳에서 큰 매력의 원천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멋지게 인생을 즐기려는 그의 낙천적인 취향, 미인들과 동반하는데 기쁨을 느끼는 그의 성격들이 그의 기지와 훌륭한 화술 등과 결부되어 그를 「워싱턴」에서 가장 여자들에 인기 있는 독신남성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 독일 태생의 유태계 정치학 교수는 「하버드」대학에 재직하고 있을 당시는 정치인생활은 꿈도 꾸지 않았는데 처음 정계에 뛰어들어 「워싱턴」에 왔을 때 사교계 여주인공들과 「칼럼니스트」들의 그에게 보여준 관심에 당혹한 듯 했었다.
그러나 「키신저」박사는 곧 그의 직위가 가져다준 사회적 지위와 관심들을 받아들였으며 「파티」를 즐기고 부인들에 친절한 사람으로서의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행정부 안의 동료들로부터 『헨리K』 혹은 『헨리키스』로 불리어지는 「키신저」박사는 그를 알거나 혹은 그와 「데이트」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런 비밀이나 밀회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우선 그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 그는 백악관에서 매일 12∼15시간씩 일해야하며 일을 쉴 때에는 항상 비밀경호원들을 달고 다녀야 하고 또 언제 무전기로 불러들일지도 모르는 「닉슨」대통령의 부름에 대비해서 항상 긴장된 상태에서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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