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가극관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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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만찬스케치, 박성철 부수상 주최>
박성철 북한 제2부수상이 교수리 초대소 1호각에서 베푼 25일 밤의 만찬은 쌍방 대표·수행원·기자들이 한자리에 어울려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성철 부수상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한 이범석 수석대표는 박 부수상의 오른쪽에, 김준엽 자문위원은 왼쪽에 앉고 이 수석과 김 자문위원 옆엔 북의 노동당중앙위 비서인 김중린과 양형섭이 각각 앉아 서로 환담을 나눴다.
약 10분 동안에 걸친 박 부수상의 인사와 이 수석의 답사가 있은 뒤 만찬회장을 메운 쌍방인사들은 1천만 이산가족의 슬픔을 하루 속히 덜어줄 것을 기원하는 축배를 들었다.
만찬회가 베풀어진 1호각은 지난번 1차 평양회담 때 우리대표단이 묵었던 2호각에 이웃한 곳으로 대동강에서 동쪽으로 많이 떨어진 5층 건물이었다.

<가극 관람, 『밀림아 얘기하라』 2백여명이 출연>
한적대표단 일행은 25일 하오 4시20분부터 2시간 반 동안 평양극장에서 가극 『밀림아 이야기하라』를 관람했다.
일행은 숙소인 평양여관에서 행길 바로 건너에 있는 극장까지 걸어서 갔다.
3층 객석(약 2천석)을 메운 관객들은 우리대표단 일행이 입장하자 힐금힐금 쳐다만 보았다.
이 가극은 금년4월 김일성의 생일기념으로 원작·작곡 모두 집체 창작됐다는 것이며 내용은 일정 때의 항일투쟁 이야기였다. 북한의 3대 가극중 하나라고 한다. 평양가무단이 공연했으며 마지막 장면엔 출연인원 2백여명이 모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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