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내분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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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재일 조총련은 김병식이 지난13일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으로 참석하기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후에도 김병식의 비행과 비조직적 책동이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고 열부에서는 김병식이 반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조총련 내분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13일 조총련중앙회관에서 열린 관동지역 현 위원장, 조직·선전부장연석회의에서 한덕수는 앞서 김병식에 의해 산하에 시달되지 않았던 조총련중앙상위 제9기 20차 회의결정을 전 조직을 통해 철저히 침투시켜야한다고 강조하면서 김병식의 비조직적 책동을 비난했다.
이 같은 한덕수와 조총련중앙위의 태도는 10월14일 열린 여성동맹창립25주년기념식에서도 나타나 박정현 위원장은 『조총련 조직에서 두 개의 머리가 있을 수 없다』면서 한덕수 유일 체제의 확립을 호소했다.
그런데 김병식은 지난 13일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한덕수는 내가 입만 벌리면 날아가 버린다』고 호언했다고 하며 일부 그의 측근들도 『김병식이 평양을 다녀오면 세력만회는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어 한과 김이 대립된 조총련의 내분은 쉽사리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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