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에 형제 강도|동생은 전직 경위 복면에 권총 격투 끝에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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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6일 하오5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교화동12의15 전당포 유신사(주인 허억·47) 에 복면을 한 유희면(52· 성동구 신당동 402의31) 과 전직 경찰 간부 출신인 유희규(47·성동구 행당동 377의49) 등 노년기에 접어든 형제 권총 강도가 들어와 주인 허씨와 종업원 유준경씨 (27) , 박재환씨(49) 등 3명을 위협, 금품을 강탈하려다 격투 끝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이날 하오6시5분쯤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35구경 소련제 권총1정과 미제 「리볼버」 1정, 실탄12발을 압수했다.
범인들은 전당포가 문을 닫기 직전 종업원들이 돈 계산을 하고 있을 때「비닐」봉지로 복면을 하고 2층 전당포 정문을 밀고 들어서며 아무 말 없이 총을 겨눴다.
주인 허씨가 『누구냐』 고 소리치자 주머니에 준비했던 고춧가루를 허씨 등에게 뿌리면서 「카운터」 안으로 들어왔다.
이때 허씨는 전당포 문을 보관해 두는 창고 속으로 도망치자 범인 중 유희규는 허씨를 뒤쫓았고 형 유희면은 권총 손잡이로 종업원 박씨와 유씨의 머리를 강타했다.
종업원 유씨가 문밖까지 도망쳐 나와 『강도야』 라고 소리쳤고 곧이어 전당포 앞길에서 신문팔이 조영희씨.(52·여)가 교남 파출소로 달려가 신고, 경찰이 태연하게 도망치려던 범인 중 동생 희규를 먼저 붙잡았다.
동생 희규는 모대학 법과를 나와 52년 경찰 간부 후보생 8기로 경찰에 투신, 경기도용인·이천서와 서울 시경· 치안국· 성동서 등에서 근무하다가 61년 전남으로 전출 명령을 받고 경위로 경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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