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적 「주체사상」 버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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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9일 5백26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 한글의 위대성은 민족의 자주의식과 민주이념의 발현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고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한덩어리가 되어 선대가 물려준 민족의 문화소산을 계승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 모두의 슬기를 한데 모아 알차게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이날 낸 담화문을 통해 『그러나 우리주변에는 아직도 한민족의 긍지와 조상들의 빛나는 위업을 올바로 이해하기조차 거부하고 심지어는 민족의 역사를 부인하면서 이단적인 주체성만을 외치는 부류들이 있다』고 지적, 『이들이 민족의 정통성에 거역하면서 스스로를 민족의 연속성에서 단절해 놓은 채 말로만 「주체성」을 부르짖고 있는 것은 우리민족에 부여된 시대적 사명을 망각한 처사』라면서 『하루속히 민족의 양심으로 되돌아오고 이단적인 「주체사상」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조상이 남겨준 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키는 민족의 대열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박대통령은 『민족의 주체의식이 강했던 시대에는 민족문화가 찬연히 꽃피어 국운이 크게 융성했고 민족의 사상적 주체성이 상실되었던 시대에는 그 문화와 국운 또한 쇠잔을 면치 못했다』면서 『지금처럼 우리 5천만 민족에게 자주적 결단과 주체적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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