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잎담배 수납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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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국 곳곳에서 전매청의 잎담배 수납에 불응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김천·청주·충주·안동·제천·함양·거창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수납 거부 소동은 올해 잎담배 수납의 등급 사정이 고르지 못한데 큰 원인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 전매지청의 경우 관내 9백여 명의 경작자들이 재배한 잎담배 51만8천㎏을 사들이기 위해 지역별로 수납 업무에 나섰으나 농민들은 올해 잎담배 수납 가격을 28%올린 것까지는 좋은데 지난해에 비해 같은 품질의 잎담배를 1∼2등급이나 낮게 등급 사정을 하는 등 고르지 못한 등급사정 때문에 응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자극 받은 전매청은 지난달 28일 청주 엽연초 생산조합 연합회 교육원에서 전국 엽연초 생산 조합장 회의를 열고 잎담배 수납을 강력 촉구했는데 이 자리에서 고재일 전매청장이『경작자들이 수납을 거부하면 올 수납목표 6만3천t의 50%인 3만t만 사는 한이 있더라도 수매하지 않겠으며 경작자들이 경작을 포기하면 외국산을 수입, 국내수요를 충당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더욱 경작자들을 자극시킨 것으로 보인다.
경작자들은 전매 당국이 연초「한 골 더 심기 운동」을 벌이면서 생산만 하면 모두 사들이겠다고 공언해 놓고 올해 잎담배가 질이 좋고 풍년이 들자 작년보다 2등급이나 낮춰 수매하는 것은 전매 당국의 횡포라고 말하고 있다. 지역별 수납 불응 현황은 다음과 같다.
▲거창·함양·합천=논 담배 경작자 9백여명은 지난10일부터 올해 재배한 잎담배서 만8천t 수납을 거부.
▲춘천 전매지청 횡성 취급소 관내=잎담배 경작자 일부는 지난달11일부터 63만7천t의 잎담배 수납을 거부.
▲안동 전매지청 관내=2만2천여 농가에서는 올해 생산한 2만여t의 잎담배 수납을 거의 거부.
▲청주=경작자들은 올해 담배가 질이 좋고 풍년이 들자 작년보다 2등급이나 낮춰 등급 사정을 한다고 불편, 내년도부터는 논 담배 경작을 안 하겠다는 말들을 하는가 하면 낮춘 등급을 고집하는 전매창의 처사는 전매 당국의 횡포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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