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공, 외교관계 수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경29일 AP특전동화=본사특약】일본과 중공은 29일 상오 11시25분(한국시간)인민대회당에서 공동성명서에 서명함으로써 27년 동안 양국간에 지속되어 온 전쟁 상태를 종결시키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 공동성명은 또 앞으로 평화 우호조약 체결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공동 성명은 일본 측의 전중 수상과 대평 외상이 중공 측의 주은래 수상과 희붕비 외상에 의해 양국기가 꽂힌 장방형 테이블 위에 붓으로 서명되었다.
서명식이 끝난 후 양 수상은 양측 관리들이 박수를 치는 가운데 우호적인 악수를 나누었다.
양 지도자들은 관리들과 어울러 악수를 나누면서 흰 제복을 입은 접대원들이 날라다 준 샴페인으로 축배를 들었다.
중공의 신화사 통신도 서명식이 있은 직후 이 사실을 보도했다.
9개 항목으로 된 이 공동성명에서 중공은 2차 대전 중에 일본이 중국에 끼친 피해에 대한 배상문제를 포기하겠다고 밝혔고, 일본은 『중공이 중국의 유일 합법정부』임을 인정했다.
대만 문제에 관해 중공 측은 『대만이 중화인민 공화국의 불가분의 일부』라고 주장한 반면, 일본 측은 『중국의 이와 같은 입장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명시했다.
이 공동성명은 또 일·중공 관계 정상화가 『어떤 제3국에 대한 것이 아니며 양국은 다같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추구해서도 안되고 어떤 다른 국가나 집단의 그러한 노력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명은 양국수도에 대사관을 설치하고 외교관계는 29일부터 발효한다고 말하고 『주권존중, 영토보전, 상호불가침, 내정불간섭, 평등, 상호이익 및 공존을 토대로 영구적 평화 및 우호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성명은 대만과 경제 및 문화관계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일본 측 입장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