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난무하는 막후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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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전당대회 개최여부는 25일 밤까지 계속될 각파의 막후협상에 걸린 채 계속 유동적이다.
김홍일 당수 쪽과 손잡고 대회유산을 추진하고 있는 비주류는 양일동씨 에게 이번 대회만 연기하면 다음대회에선 양씨를 당수로 밀겠다는 조건을 제시했고, 양씨 쪽에선『그럴 것 없이 대회를 개최해서 밀어주면 진 산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일요일인 14일 저녁엔 의원회관 윤제술 정무회의 부의장 방에서 비주류 측 김대중 윤제술 김상현, 양씨 측 양일동 유 청 강근호, 당수 계의 김재광, 그리고 윤길중 씨가 참석해서 조정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런 틈새에서 유진산씨 측은 비주류에겐『당권의 4·6배분을 약속하겠으니 대회를 하자』고 교섭하고 양씨에겐『다음에 밀겠다는 비주류가 지금은 왜 못 밀겠다는 거냐』면서 『믿을 수 없는 약속에 현혹 당하지 말고 대회에 임하자』고 설득하고 있고-.
전당대회개최 여부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24일 하오의 신민당 중앙상위는 비주류가 대회연기 주장을 않고 침묵해 3시간만에 조용히 끝났다.
24일 상오 진산 계 김대중 계와 김홍일 계 그리고 양일동 계 세 갈래로 자 파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문제별 발언자를 정하는 등 사전전략을 짜고 나와 회의가 시작됐을 때는 모두가 밤 11시까지 격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비주류의 김상현 의원이 김대중 김재광 윤제술 김영삼 유 청 양일동씨 등을 차례로 만나더니 갑자기 폐회를 동의, 하오 5시45분에 끝난 것.
회의에서 비주류 측은 김홍일 당수가 유진산씨를 걸어 소송을 낸 4천3백만 원에 대해 규명할 것을 요구했는데 유씨가 직접『그 돈은 전국구 헌금 가운데서 대통령 선거자금으로 앞당겨 쓴 것이고 김홍일 당수가 고소하기 전 단 한마디도 나에게 반환을 요구한바 없다』고 해명하고 뒤이어 김대중씨가『고소사건은 내가 결코 조종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선거자금조달에 유진산씨의 수고가 많았다』고 말해 전국구헌금시비도 가볍게 일단락 됐고-.
신민당 집안사정에 공화당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길전직 당 사무총장은『사정이 복잡한 신민당의 전당대회 개최문제는 우리로서 점칠 수 없다』면서도 사무국에서 수집한 신민당의 동향을 매일 보고 받고 당 부장급 이상, 사무국간부들에게도 야당사정을 알리는「당 정보」를 받아보게 하고 있다.
25일 공화당의 김임식 부 총무도 야당총무단과 만나 대회전망을 알아봤고 장경순 부의장과 이마를 맞대고 신민당얘기를 나눈 김용태 의원은『원칙을 말한다면 전당대회를 열어 정정당당하게「페어·플레이」를 하는 게 옳다고 본다』는 사견을 말하기도 했다.
정부는 재 일 거류민단의 중견간부 양성계획의 일환으로 민단청년부원을 본국에 초청, 교육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 따라 24일 1차로 본국에 도착한「오오사까」지구 청년부원 1백10명은 25, 26 이틀 간 공화당훈련원을 빌어 민족의 과제와 진로·재일 국민에 대한 정부시책·한-일 관계·새마을운동·북한실태 등에 관한 강의를 받는다. 이들은 월말까지 국립묘지·현충사도 참배하고 경인공업단지를 참관한 뒤 10월1일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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