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74년만에 대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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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중세「고딕」식 건축물인 명동대성당이 74년만에 복원공사를 받게됐다.
명동대성당은 지난해 9월 성당보존위원회 (회장 최석우 신부)를 발족, 보존위원인 사학자 유홍렬씨·건축가 이희태씨·미술가 김세중씨 등 전문가들이 1년 동안 안전도검사를 한 결과 제1차 복원안을 확정, 지난15일 6개월 예정으로 복원공사에 착수한 것이다.
이 공사는 오랜 비바람에 낡은 벽돌외벽을 뜯어낸 뒤 새 벽돌로 갈아 끼우고 아연판 지붕을 두께 4㎜의 동판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이 작업에 소요되는 공사비는 지붕공사에 2천만원, 외벽공사에 7백만원이 들것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1892년에 프랑스인 「코스트」신부의 감독 아래 기술자와 벽돌 등 자재를 모두 청나라에서 들여와 착공, 6년간에 걸친 공사 끝에 준공된 유일한 첨탑이 있는「고딕」식 건물이다.
한편 명동성당 측은 이 작업으로 뾰족당안에 있는 대종소리의 진동이 종루벽에 미치는 충격을 국립과학기술연구소에 의뢰해서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얻고 종전과 다름없이 매일상오6시, 정오, 저녁6시 세 차례에 걸쳐 종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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