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사정으로 추예 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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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5개국으로 구성된 「유엔」운영위에서의 한국 문제 표결은 4표 차이로 이겼던 작년에 비해 파란이 있을 듯.
운영위의 표결 전망에 대해 우방들은 1, 2표 차이로 토의연기 안이 신승할 것으로 보는 반면 공산 측은 「알제리」안이 11대 10 정도로 유리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고.
그러나 김용식 외무장관은 『20여 년 간 한국 문제를 「유엔」에서 다루다 보니 우방들도 모르는 득표 방법이 있다』면서 『적어도 두 표 이상은 이길 것』이라고 장담. 어쨌든 이렇게 파란을 겪고 있는 것은 중공이 「아시아」문제에 부당하게 영향을 끼치려는 공세 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 안을 관철해야겠다』는 게 김 장관의 말.
남북 적십자 회담 중 모두 쉬기로 했던 국회 상임위가 추경 예산 안을 다루기 위해 갑자기 열리게 된 것은 신민당 쪽 사정을 공화당이 받아들여 이루어지게 됐다는 얘기.
김재광 신민당 총무는 11일 하오 현오봉 공화당 충무에게 전화를 걸어 『신민당 안에 예결 위원 희망자가 많으니 이들에게 모두 참여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추예 안을 우선 다루고 내년도 본예산 심의는 따로 심의해서 두「팀」의 예결 위원을 지명토록 해야겠다』면서 추예 안의 즉각 심의를 제의했고 현 총무는 『좋다』그 즉석 수락했다는 것.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사법제도 시찰을 위해 12일 동남아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추예 안 심의에 걸려 주춤.
공화당 쪽은 이날 상오 중으로 예심을 끝내고 예정대로 하오 2시에 떠나자고 했으나 신민당의 이택돈·김정두 의원 등은 『이런 식으로 의원들을 부려먹으면 외유를 취소하겠다』고 출국을 반대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고재필 법사위원장은 외유와 예산 심의를 결부시키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고, 공화당의 김숙현·최종성 의원 등은 『신민당이 외유와 추예 안 심의를 결부시켜 시비한다면 공화당은 아예 안가겠다』고 해서 출국 시기로 한동안 승강이가 벌어졌다.
4천3백만 원에 대한 김홍일 신민당수의 유진산씨에 대한 소송 사건은 11일 하오 63명이 참석한 원외 지구당 위원장 회의에서도 논란의 초점이 되었다.
소송 사건에 관한 이태구 헌금 처리 5인 소위 소집 책의 증언이 있은 뒤 5인 소위의 한사람인 박용만씨(영주)는 『4천3백만 원은 유진산씨의 특별 당비에 속하기 때문에 5인 소위에서 문제삼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지난 2월25일자 제19차 5인 소위 회의록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8월9일자 이태구·김원만·함종빈씨 3인만이 모인 20차 회의에서 다시 문제삼기로 번복 결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기도.
이를 계기로 이 밖의 당 헌금 문제가 제기돼 당수가 되는 쪽이 부담키로 한 지난해 전당 대회 비용 3백60만원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과 전국구 의원의 헌금 미납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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