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없이 훈련의 연속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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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흡교(74·서울대신고교교장·평북회주출신) 남녀학생들의 멋 없고 규격화한 제복과 제모, 그리고 판문점에서 긴장과 공포에 찬 듯한 어린이들이 꽂다발울 주고 머리위에까지 손을 들어 경례를 하는 모습 등에서 오히려 측은함을 느꼈다. 활달하고 거침없어야 할 어린이들이 기계화되었고 생기가없어 보였다.
어린이 궁전에서 우리대표들이 북한어린이에게 물어보았을 때 머뭇거리며 대답을 않는다든지, 『김일성 아버지』만을 되풀이하는 것과 걸어갈 때도 줄을 서서 가는 것 등에 비춰 북한의 교육이 창조성이 전혀 없는 주입식이고 틀에 박힌 「훈련」의 연속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정희경 여사가 탁아소 어린이를 안으려 할 때 처음엔 발버둥쳤다가 『혁명어머니』라고 하니까 비로소 안겼다는 기사를 보고 서글프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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