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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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주면 방학이나 휴가도 끝물이다.
며칠 안 남은 휴가. 이럴 때일수록 추억에 남을 여행이 아쉬울 수도 있다.
하루나 이틀을 쉬고 명승지와 고적을 구경할 수 있는 밀양지방. 서울을 깃점으로 한다면 확실히 먼「코스」이지만 고래로 전설이 많고 산하가 수려한 밀양이고 보면 먼 거리도 보람될 수 있다.
밀양 하면 팔경이 떠오를 정도로 그 풍치가 멋었다. 영남루의 추월, 무봉암의 만종, 밀양강의 석조, 용두야우, 삼문정남, 남포귀범, 사포낙안, 종남산의 막설. 이 팔경은 계절과 관련이 있어 한번에 다 볼 수는 없지만 현장에 가서 계절에 맞춰 상상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밀양의 중요 명승지를 살펴본다.
◇영남루=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더불어 우리 나라 3대 누의 하나.
신라 법흥왕 때부터 내려온 사지의 종각 금벽루를 고려 공민왕 14년에 중수하여 영남루라 했다. 현 건물은 120년 전에 중건한 것.
◇무봉사=신라혜공왕(773년)때 창건된 것으로 예술적 가치가 있는 신라석불이 있다.
◇월연정과 백송=밀양읍에서 2㎞ 떨어진 추전산 기슭멀리 천왕산을 바라보는 곳인 월영연 언덕에 정자와 두 그루의 백송(천연기념물18호)이 있다.
◇용암대=밀양의 승지 중 첫손으로 꼽힌다.
◇백연(호박소)=읍에서 28㎞ 떨어진 산내면 시례천 화령에 있다. 둘레 100여 척의 폭포가 떨어지는 자리가 꼭 호박 같다.
◇산내의 빙곡=밀양에서 제일 높은 천주산 줄기 및 산내면 남명리 시례에 있다. 이 골짜기는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얼고 반대로 겨울에는 얼음이 얼지 않는다. 여름에는 피서객으로 들끓는다.
이 천왕산(l,000m)은 겨울에 영남 유일의 「스키」장이기도 하다.
◇표충사=읍에서 동으로20㎞, 사명당 송운 대사의 충의를 표창한 국사로 전악산록에 있다. 이곳에서 다시 동으로 4㎞를 가면 비려 폭, 서쪽으로 2㎞를 가면 금강 폭이 있다.
◇삼남금강=표충사의 후경을 말하며 사철을 두고 관광객이 끊이지를 않는다. 동편에는 옥류동천을 끼고 층층 폭, 비홍 폭이 무지개를 날리고 북편에는 금강동천을 거슬러 금강 폭이 삼중계단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아랑 각=영남루·표충사와 함께 밀양의 3대자랑. 죽음으로써 순결을 지킨 아랑의 넋을 달래기 위해 사당과 비가 남천강 대 숲 속에 있다.
◇가산지와 위량지=가산지는 천연의 호수로 둘레4천m. 아름다운 전망에 정자가 있고 백조가 날아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위량지는 그 이웃에 있는 못으로 가운데 조산이 있고 그 위에 정자가 있어 뱃놀이와 관광지로서 이름나있다.
그밖에 기암층암, 절벽폭포의 부폭협곡 등 시간의 여유를 얻어 찾아볼 곳이 많다.
교통편은 기차가 서울∼밀양간이 특급 1,130원, 보통급행 920원.
숙박시설로는 관광「호텔」(700원∼1,500원)과 여관(500원∼700원)이 완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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