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도곤에 총살도 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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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도둑질을 하지 말지어다』는 기구한 계명이 가장 철저하게 지켜질 나라는 아마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될 것 같다.
물론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풍요해서, 또는 도의심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도범에 대한 잔인한 제재의 수단을 통해서라는 점이 이색적이긴 하지만.
『모든 도둑들은 죽어야한다. 중앙「아프리카」에는 도둑이란 있을 수 없다』고 공언하는 이 나라의 「장·베델·보카사」대통령은 도범 근절을 위해 무지막지한 초강경책을 썼다. 또 자신이 모든 형 집행에 직접 나서며 처형을 공개했다.
얼마 전 그는 모든 도범은 신체 공단형에 처하라는 포고령을 내린바 있다. 첫 번째 범행일 때는 한쪽 귀를, 두 번째는 다른 쪽 귀를, 세 번째는 오른 손을 절단하며, 네 번째 범행인 경우에는 총살이라는 것이다.
이것도 미흡하다고 본 「보카사」대통령은 최근엔 도둑들에게 『치도곤』으로 무차별 난타하는 새 조치를 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주 말 「방기」형무소를 「보카사」대통령이 방문했다. 45명의 절도범들이 감옥마당에 오라를 지고 앉아 있었고, 대통령을 수행해서 몽둥이를 하나씩 휴대한 1개 분대의 군인들이 뒤따랐다. 「보카사」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약10분 동안 병사들은 울부짖는 죄수들을 곤봉으로 난타하는 아비규환의 수라장을 연출했다. 뼈가 부러지고 살점들이 터져 나갔다. 이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던 「보카사」대통령은 옆에 있던 한 영국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좀 난폭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이 야만적인 전세기적 『치도곤』에 맞아 도둑 3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일반 국민에게 경고하기 위해서 42명의 생존죄수와 3명의 죄수시체는 뙤약볕 속에서 5시간동안이나 공중 전시되었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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