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닦이·신문팔이로 모은 돈 다방개업 두달 만에 몽땅 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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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왕「코너」지하실 「별」다방 주인 박동규씨(27)는 13년 고생 끝에 모은 6백 만원과 빚돈 3백50만원 등 1천여 만원의 재산을 모두 불태우고 길거리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박씨는 전남에서 12세 때 상경, 그동안 구두닦이 4년, 신문팔이 2년, 식당종업원 7년 등으로 6백만원을 모아 지난 5월20일 이 다방을 개업했었다.
진화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동안 대왕「코너」1층 정신사에서 시계를 훔치려던 양병률씨(26·동대문구청량리1동29) 등 좀도둑 3명이 경찰에 절도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날 불이 나자 지나가던 미8군 소속 「산디아고·그로사」씨(27) 등 4명의 미군은 웃통을 벗어 던지고 청량리역전파출소 창문으로 넘어 들어가 20여명을 구해냈다. 2층 양품부에 「쇼핑」나왔던 「인드네시아」인 「라드마드·조카·프라으포」씨(29)는 중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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