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개인숭배 강요로 북한은 분개되고 있다|북한 방문 익명인「르·몽드」지에 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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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장덕상특파원】5일에 출간된 르몽드 외교판 7월호는 『김일성 개인숭배에 전국력동원』이라는 제목으로 반 페이지에 이르는 무기명기사를 싣고 북한은 김일성 개인 숭배를 위해 모든 국민을 동원하고 있으나 김의 개인 숭배는 국민들의 환영을 못받고 일부 지식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봄 김일성 환갑 때 초청을 받고 평양에서 김일성과 만난 한 기자는 김일성 환갑 잔치에「쿠바」를 포함한 동구의 어느 공산국가대표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북한의 고립이 극도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어 다음과 같이 전했다.
『북한에서 행해지고 있는 김왈성 개인숭배는 스탈린시대의 그것을 그대로 연상시킨다. 김일성의 형태 조차도 스탈린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북한노동당대회는 다섯차례 밖에 개최 되지 않았는데 이 5개의 회의는 모두 김금일성의 초인간적 인품을 축하하기 위한 쓸모 없는 것이었다.
당내에서 조차 마르크스의 이론은 형편없이 낮고 김일성의 주체사상만이 충만하고 있다.
닉슨의 북경 방문은 북한외교정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래서 남한에 평화통일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또 새로운 것은 아무런 정치적 선항조건도 없다는 점이다. 새로운 북한 정책은 남한에 혁명운동을 시사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월남처럼 남한을 해방할 아무런 전략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새로운 외교정책을 통해 협상할 수 밖에 없다.
기자는 북한에 새번이나 여행했다. 그런데 갈 때마다 김일성 개인숭배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 이것은 북한인민 및 지식인들이 북한의 심한 관료주의와 김일성 개인숭배를 오랫동안 견뎌내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것은 오산이다. 벌씨 북한노동당안에서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박성철·김일 둥 김일성의 정책에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고위층이 김일성과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그러면 그들이 언제 행동을 개시할 것인가? 그것은 인민대중들이 언제 불안을 나타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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