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 부실채권 장부로만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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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중 은행의 부실채권정리는 6월말 현재 목표액의 92%를 달성했으나 실질적으로는 부실대출의 담보물의 경매를 통해 은행에 다시 유입시키는 형식적인 정리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은 1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6월말까지 정리하기 위하여 담보물의 처분을 서둘러 왔으나 담보물을 경매에 붙여도 원매자가 없어 은행이 결국 이를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유입, 장부상으로만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다.
은행이 실제 현금을 회수한 부실채권정리는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은은 형식적으로는 부실채권을 정리했으나 부실기업들을 인수한 셈이 되었으며, 앞으로 은행경영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월말 현재 5개 시은의 부실채권정리는 총 2백24건의 대상 중 2백7건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 정리 건수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정리대상) ▲조흥50(53) ▲상은35(40) ▲제일36(38) ▲한일46(50) ▲서울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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