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 「계룡산·병풍」속 천5백년 고찰…갑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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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금주에는 1박2일 코스로 관광 및 등산을 겸한 갑사를 소개한다.
갑사는 충남 공주군 계룡면 중장리에 있는 고찰, 신라 오악 중의 하나인 계룡산이 병풍처럼 둘러있어 초여름의 관광 및 등산지로서는 더없이 좋다.
서울을 중심으로 할 때 갑사에 이르는 길은 대전 경유, 조치원 경유와 직행 코스 등 세 가지
그러나 서울에서 출발, 대전이나 조치원을 거치는 코스보다는 서울∼공주간의 광주여객 직행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리하다.
서울에서 떠나는 직행버스는 상오 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출발, 요금은 5백원이며 공주까지의 소요시간은 2시간40분.
공주에서 30분 간격으로 떠나는 70원짜리 갑사행 버스를 타고 50여분 달리면 서울 출발 3시간반만에 울창한 숲 속에 앉아있는 갑사가 눈에 들어온다.
계룡산의 서쪽에 자리잡은 갑사는 1천5백여년 전 백제 구이신왕 때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후 여러 번 개축한 것이지만 녹음과 옥수에 묻혀 역시 충남 제일의 고찰임을 자랑한다.
경내에는 신라 의상대사가 만들었다는 보물 257호인 팔각원당식사리부도, 8천근의 쇠를 녹여 만든 보물 478호인 범종, 보물 256호인 대적광전철당간지주 등 각종 보물이 있어 고색 창연한 갑사의 풍치를 더한층 높여 주고있다.
경내를 두루 살핀 발길을 계룡의 절경인 갑사구곡으로 돌리면 피곤도 씻은 듯 사라지고 흘러내리는 옥수와 5백여년이나 묵은 송림 속에서 산길 나그네는 무아지경.
용이 뛰논다는 용유소에서부터 이일천·백룡강·달문택·군자대·명월담·계룡오암·용문폭·수정봉 등 계곡마다 절경으로 발길을 묶는다.
구곡에서 돌아온 후 갑사 밑에 있는 여관에서 1박하면 다음날은 등산.
갑사를 떠날 때 금잔디 고개-오뉘탑 거치는 코스나 연천봉 은선폭을 지나는 길을 택일, 험난한 산세와 아기자기한 계곡을 따라 3, 4시간동안 발길을 옮기면 반포면 학봉리의 동학사에 닿는다.
동학사는 신라 선덕왕 때 상원조사가 만든, 갑사와 거의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고찰.
임진난의 승장인 기허당영규·사명당유개·청허당휴정 등 3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표충원 앞에서 숙연하게 고개를 숙인 후 하산하면 온천으로 이름난 유성, 갑사관광이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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