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싫다는 우리 아이 "먹게 하는 방법 있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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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야채를 먹지 않는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스스로 찾아먹게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중앙포토]

"아이들이 도무지 야채를 안 먹어요."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많이 하는 걱정 중 하나다. 사실 요즘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대부분 인스턴트나 육식 종류를 든다.

물론 야채가 좋다는 걸 어른이나 아이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안 먹고, 안 만들어 주는 이유도 많다. 맛이 없어서, 반찬 하기가 번거로워서, 만들어 봤자 아무도 안 먹어서….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야채를 먹이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 알아듣게 설명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야채를 왜 먹어야 하는지를 아이들 눈높이로 계속 설명해 준다. 야채를 소재로 쓴 동화책도 함께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오이를 먹어야 날씬한 몸을 갖게 된다, 피망을 먹어야 나쁜 세균으로부터 몸을 지킬수 있다, 콩을 잘 먹어야 머리가 좋아져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해 준다.

▶ 아이와 함께 장보기

야채나 나물을 살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꼭 아이와 함께 간다. 시장이나 수퍼마켓은 아이에게 야채를 먹고 싶다는 의지를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다. 나물을 살 경우 점원에게 "우리 애가 이 나물을 좋아해 사가는 건데 우리 아이 진짜 기특하죠? 나물을 잘 먹어서 그런지, 몸도 얼마나 건강한데요."라고 아이가 듣도록 칭찬해 준다. 그럼 아이는 사기충천!

▶ 아이와 함께 요리

나물을 무칠 때나 야채를 응용한 반찬을 할 때 아이에게 요리 보조가 될 것을 부탁한다. '소금 달라','깨와 참기름은 네가 직접 넣어 봐라'는 등의 일을 시킨다. 또 간 볼 때 만큼은 아이에게 직접 맛보게 한다. 자기가 만들었다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잘 받아먹는 데다 한번 맛을 본 아이라면 다음에 또 먹일 때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 속이는 것도 방법

이런저런 방법을 써도 안 먹는다면 각종 야채와 나물을 아주 작게 잘라 밥에 섞어 주먹밥이나 삼각김밥으로 만들어 준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대개는 먹기 마련이다. 특히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배가 무척 고플 때 내놓으면 쉽게 먹는다. 다 먹은 뒤 칭찬은 필수!

최은정(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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