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폭력집단과 결연 맺은 일 적군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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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0일 밤(한국시간31일 새벽)「텔라비브·로드」공항을 피로 물들인 연합적군파는 「세계동시혁명」을 꿈꾸는 적군파와 모택동 주의자인 「경빈안보공투」(미일 안보조약 반대 동경-횡빈 기구)의 연합조직. 작년 말 비밀리에 도킹을 해서 일본 수상관저습격을 모의하다가 지난번 린치사건으로 종말을 고한 극렬 광기집단이다.【동경=박동형 특파원】
이들은 그전의 요도호 납치사건과 각종투탄. 총기사건으로 괴멸상태에 들어갔으나 일부잔당은 극좌「아랍·게릴라」인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 미국의 불랙·팬더 남미도시 게릴라, 미국의 웨더먼 등 폭력집단과 맥을 통했다.
PFLP는 해외기지를 마련하기 위하여 작년 2월 적군파간부 중신방자 여인(26)과 영화감독
고송효 2를 베이루트로 초청, 『적군 PFLP 세계 전쟁서언』이라는 영화를 제작, 양파의 제후가 깊어졌다. 몇 달 후 PFLP의 간부 루베시·가넨」이 비밀리에 일본을 방문 한적 있었다.
이번에 PFLP의 살육청부를 수행한 3인 특공대는 트로추키 사망이래 꼬리를 감추었던 세계동시 혁명노선을 표방, 『혁명가는 국적을 갖지 않는다』고 호언해왔다.
즉 오오사까 시에는 PFLP와 직접선이 닿는 원조본부가 있으며 아랍특공대를 자원하는 사람은 이들의 소개장을 꼭 가져가도록 되어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제2, 제3의 살육행위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경찰당국에 의하면 PFLP와 적군파간의 공동모의는 70년 PFLP파에 소속된 바삼이란 인물이 밤일하면서 시작되었으며 바삼이란 자는 금년 초 다시 일본을 방문하여 30일 밤의 로드 항공 학살사건을 자행했던 적군파 게릴라 3명과 접선하고 이 같은 텔라비브 국제공항 공격계획을 짠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관들은 이 같은 PFLP와 적군파의 접선에 교량역할을 담당한 인물은 준이라는 일본여성이라 단정했으며 그녀의 본명이나 그 밖의 신원을 일체 알 수 없으나 그녀가 현재 베이루트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남바는 금년 초 PFLP 주일 공작원 「바삼」이란 인물과 경도 근처에서 접선 후 거사자금을 받고 5월11일 일본을 떠나「베이루트」에서 다른2명과 합류했다.
이어 3명은 레바논 내 PFLP공작기지에서 훈련을 받은 뒤 5월25일 로마로 가 3일간 머무르면서 진짜 일 외무성발행 여권을 찢어 버리고 준이란 PFLP소속 일본여인으로부터 새 여권을 받고 에어·프랑스기 편으로 로드 공항에 잠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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