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정 체결은 보류|미·소, 전략무기 제한 협정 조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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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27일=외신종합】미국과 소련은 27일 상오5시(한국시간·이하 같음) 역사적인 전략무기제한협정에 조인하는 한편 양국간의 통상진흥문제를 계속 협상하기 위한 미·소 통상합동위원회를 설치, 오는 7월부터 활동을 개시키로 합의했다. 방소 6일째를 맞은 「닉슨」대통령은 26일 하루종일 「크렘린」궁의 「블라디미르」실에서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드·브레즈네프」와 「마라톤」 제8차 회의를 속개, 이번 미·소 정상회담의 가장 큰 「하일라이트」이자 전세계를 핵전쟁의 도가니로부터 구출할 이정표인 공·수양전략무기제한협정을 조인했다.
미·소 전략무기제한회담(SALT)의 미국 수석대표 「제라드·스미드」씨와 소련수석대표 「블라디미르·세묘노프」는 26일 하오 「헬싱키」로부터 특별기 편으로 「모스크바」로 오는 비행기 속에서 최종적으로 다듬어졌다고 전해졌다.
이날 조인된 미·소 핵무기제한협정은 양국이 방어용으로 보유할 수 있는 「미사일」요격망(ABM)의 수를 제한하는 협정과 지상 및 잠수함용 특정공격 「미사일」을 제한하는 협정의 별도체결을 규정하고있다.
이 협정은 무기한 유효하나 일방이 6개월 전에 사전 통고함으로써 폐기할 수 있다.
닉슨대통령의 통상담당보좌관 「피터·플래니건」씨는 이날 양국의 통상을 확대하기 위한 복잡한 협정은 이번 주의 미·소 정상회담에서는 체결 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통상확대를 계속 협상하기 위한 미·소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상협정체결에는 2차 대전 중 미국이 소련에 대여한 무기의 보상금 지불 문제가 주요장애로 남아있다.
미·소 정상회담에서 신설하기로 합의된 미·소 통상협상공동위원회는 ①쌍방이 서로 최혜국대우를 하기 위한 협정체결 ②통상증진을 위해 양국에 통상「센터」를 설치하고 ③통상상의 분쟁을 조정하기 위한 중재기구의 설치 ④자원과 공업제품의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⑤원료의 판매 및 ⑥양국의 통상관계를 검토하고 특허권과 같은 서로의 공동 관심사가 되는 문제의 검토 등 6개 임무를 맡게 됐다.
이 미·소 통상협상공동위원회의 첫 회의는 7월에 「모스크바」에서 개최된다.
한편 이날의 「마라톤」회담에서 「닉슨」대통령과 「브레즈네프」서기장은 전략무기제한회담이 쉽게 타결됨으로써 이날 회의의 많은 시간을 월남과 중동문제토의에 소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식통들은 이 두 가지 문제에 두 양국거두가 쉽게 의견의 일치를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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