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성당의 세계적인 걸작 조각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파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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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바티칸시티 21일 UPI동양】「이탈리아」의 명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그의 나이 23세 때인 1498년 조각한 세계적인 걸작이며 시가를 매길 수 없는 「베드로」 성당의 『라·피에타』(슬퍼하는 성모「마리아」상)가 21일 예수를 자처하는 한 「헝가리」이민의 쇠망치에 난타 당해 크게 파손되었다.
범인은 「헝가리」에서 호주로 이민하여 현재 「시드니」에서 살고 있는 33세의 「라스조트드」로 밝혀졌으며 그는 「바티칸」시 보안관에 체포되어 지금은 폐지된 교황병의 위병소 자리에 임시 수감되었다.
파손된 『라·피에타』를 가까이 에서 목격한 UPI 통신의 「투치아노·메라스」사진 기자는 성모「마리아」의 왼쪽 손이 부러지고 모든 손은 산산조각 났으며 코와 한쪽 눈도 파손되었다고 말했다.
보안관들은 범인이 이날 촛대 4개를 들고 『라·피에타』 앞에 있는 한 석대 위로 올라가 『나는 예수「그리스도」다』라고 소리친 다음 성모상으로 올라가 쇠망치를 4, 5차례 세게 휘둘렀다.
『라·피에타』는 「베드로」대성당 입구의 바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6천7백「파운드」(3천50㎏)의 순백색 대리석 하나로 조각된 걸작이다.
교황 「바오로」6세도 사고가 있은 뒤 이곳을 찾아왔으며 교황청 관리들은 그가 몹시 침통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라·피에타』상은 「미켈란젤로」가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인」을 새긴 작품인데 그는 이 작품을 완성시켜 놓고 성모의 얼굴이 너무 젊다는 비난을 받자 『「미켈란젤로」가 이를 조각한다』라는 사인을 넣었다.
이 작품은 지난 1964년 세계 박람회에 전시되기 위해 물에 가라앉지 않는 방탄철 상자에 포장되어 「뉴요크」로 건너간 적이 있었으며 1천만「달러」의 보험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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