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첫날 이모저모] 강의 → 토론 8시간 강행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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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는 7일 1박2일의 일정으로 대통령.장관.청와대 보좌진의 '참여정부 국정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6개조로 나뉘어 실시된 조별 토론회 등 8시간 동안의 빡빡한 강의.토론 일정을 소화했다. 39명의 참석 대상자 중 전날 사표를 제출한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불참했다. 검찰파동 수습에 바쁜 강금실(康錦實)법무부장관은 지각을 했다.

참석자들은 "MT 온 것 같은 분위기"(池銀姬 여성부장관), "장관 집무실에 있다 나오니 휴가 온 기분"(權奇洪 노동부 장관)이라고 말하는 등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장관들) 한분 한분을 선택하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며 "사과가게에서 사과를 집었다가 광주리에 있는 다른 사과가 더 커보여 바꿀 때처럼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기대는 여러분의 역량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일 것이지만 국민들의 기대 수준은 나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국민들에게 타박 맞으면 안타깝고 짜증스럽고 여러분이 미워질 지도 모르니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열심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 성공의 비결은 끊임없는 도전이었고, 이제 여러분을 믿고 맡길 줄 아는 도전을 하겠다"면서 "모든 것을 내가 다 해보려고 하니 어지럽다. 맡겨서 지켜보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장관 경험이 적은 인사들이 대부분인 탓에 참석자들은 "서열.순환보직 중심, 법령위주 안정 행정, 변화와 자율에 대한 저항 등 관료의 특성과 한계를 꿰뚫어야 한다"는 이성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의 '성공한 장관의 요건'강의에 특히 귀를 기울였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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