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무녀도』 파란 끝에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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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배역변경으로 고소사태에까지 번진 영화 『무녀도』 (김동리 원작 최하원 감독)가 9일 녹음을 끝냄으로써 오는 17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아」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지난 4월13일 서울민사지법이 김지미양에게 1백만 원의 위자료를 지불하라고 판결을 내림으로써 나머지 10%의 촬영을 끝낸 영화 『무녀도』는 70년 말 「크랭크·인」하여 장장 1년6개월만에 완성된 것.
주인공 모화역을 맡은 윤정희양은 9일 녹음을 끝낸 후 『그동안의 우여곡절은 생각하기도 싫다』며 『최선을 다해 나의 내면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음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지미양의 진정에 따라 영협으로부터 6개월간(70년5월∼10월) 출연정지처분을 받기도 했던 윤 양은 『선배 김지미씨에게 대해서는 아직도 미안한 감을 가지고 있으며 최선의 연기를 해 보임으로써 그에 보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감독은 『「샤머니즘」과 기독교사상의 충돌을 바탕으로 한국여성의 숙명적 비애를 그리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하고 윤양의 탐미적 연기에 대해 연출자로서 최대의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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