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문학인회 신임회장 임옥인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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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류문학인회」는 제4대 회장으로 임옥인 여사(건대국문과 교수)를 선출했다.
1939년 「문장」지에 『봉선화』로 「데뷔」한 임 여사는 3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창작과 교단생활을 병행시켜온 여류작가.
『69명의 회원이 가입한 「여류문학인회」는 지방에 지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요. 지방의 여류작가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강화하고 기구도 시·소설·수필·아동문학·희곡 등 5개 부문에서 더 늘릴 계획입니다.』
1965년8월에 조직된 이 회는 초대 박화성 회장 때부터 연례행사로 「주부백일장」을 열고 있다.
「글을 쓰겠다」는 꿈을 버리고 가정에 묻힌 주부들에게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백일장에는 해마다 2백여명 이상의 주부들이 참가하는데 『앞으로 지부가 설치되면 지부를 통해 전국의 주부가 솜씨를 겨루도록 행사규모를 크게 확장하겠다』고 임 여사는 말한다.
생활을 문학에 밀착시켰던 작품 『일상의 모험』으로 제6회 「여류문학상」을 받기도 한 임 여사는 평소의 생활관도 「생활을 사랑하자」는 것. 물질문명이 압도하는 시대일수록 한국여성은 전래의 「여성적인 얼」을 되찾고 부엌살림을 아끼며 소중히 취급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요즘은 동네(서울 천호동)의 주부들을 모아 바느질·요리·교양을 배우는 「생활교실」을 마련하는가 하면 모교인 함흥영생여고보의 이름을 딴 함흥영생고등공민학교를 세워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배움터를 마련해 주고있다.
「한국의 여성상」을 수립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여류문학상」을 제정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하는 임옥인씨는 함북 길주 태생. 부군은 작가 방기환씨다. <박금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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