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대통령은 변칙적 인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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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EPS 합동】최근「닉슨」에 관한 책을 낸 심리역사 학자 「비루스·마즐리시」교수(MIT대)는 「닉슨」씨를 「앰비베일런스」의 인물이라고 규정한다. 『「닉슨」을 찾아서』의 저자인 「마즐리시」는 심리 역사적 조사라는 부제가 붙은 책에서 『빨갱이 잡기』에서 북경 나들이로, 자유 경제론에서 물가 통제정책으로 주장이 표변하는 「트리키·딕」의 정치적 행태를 고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년기의 기록을 들춰냈다.
이 「마즐리지」 학설에 의하면 「닉슨」은 성격상 하나에 집착하지 못하며 그 대상이 사물이건 사상이건 간에 애증이 함께 뒤섞이기 때문에 그의 행태가 일괄적인 설명을 거부하고 변칙도 서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스피로·애그뉴」를 부통령으로 결정한 것은 그가 자신에 넘쳐 있어 보였기 때문이며 반대로 「도널리」를 제외하고 모조리 「핀치」같은 자기보다 약한 성격의 위인을 발탁한 것은 그의 어머니의 평화 지향적인 영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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