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증권사들, 2015년부터 콜자금 못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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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증권사들이 하루짜리 콜자금을 빌려 장기 영업자금으로 쓰던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금융회사 간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을 통해 2015년부터 콜시장에서 증권사·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을 원칙적으로 배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콜시장을 은행들의 시장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의 콜차입은 자기자본의 25%까지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한도가 15%로 줄어든다. 또 2015년 이후에는 국고채 전문딜러나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조작대상으로 지정된 증권사(16곳)들만 예외적으로 콜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콜시장을 통해 신용도와 관계없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왔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콜시장 규제에 나선 것은 금융회사들의 단기자금 수급이 지나치게 콜시장에 몰려 있어 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금융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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