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함량 많아 민감성 얼굴에 바르면 트러블 생길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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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손이 먼저 안다. 건조해서 핸드크림 없이는 견디기 어려울 때, 겨울이 온 거다. 손이 더 건조한 이유는 뭘까.

 화장품 개발 및 생산업체인 코스맥스의 문성준(사진) R&I센터 연구이사는 “얼굴과 손이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굴과 손의 피부 특성이 다르다기보다는 손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씻어야 하는 등 유해 환경에 노출돼 있어 더 건조하고 노화도 빨리 찾아온다는 것이다.

 손 씻기는 손을 건조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피부 각질층은 단백질로 이뤄진 피부세포가 벽돌처럼 쌓여 있다. 이 벽돌을 연결하는 모르타르(시멘트·모래·물을 넣고 섞은 반죽) 역할을 지방이 하는데,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세정제 속의 계면활성제 성분이 피부 속 지방을 없앤다. 씻겨 없어지니 피부 구조가 약해지고 수분도 쉽게 날아가 버린다.

 문 이사는 “얼굴보다 유분을 더 많이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핸드크림에는 얼굴용 크림보다 지방 함량이 많다”고 말했다. 핸드크림이 보통 얼굴에 바르는 크림보다 훨씬 미끈거리고 기름이 겉도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그는 또 “핸드크림을 얼굴에 발라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지만, 피지 분비량이 많거나 민감성 피부엔 여드름이 돋는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미 손이 많이 거칠어져 즉각적인 개선을 원하면 핸드크림을 이용한 슬리핑 팩을 하면 좋다. 별게 아니라 손을 깨끗이 씻고 핸드크림을 듬뿍 바르고 자는 거다. 이때 글리세린을 조금 섞으면 효과가 더 좋다. 문 이사는 “글리세린은 안전성이 검증된 훌륭한 보습 성분으로 핸드크림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며 “약국에서 파는 글리세린 원액을 조금 섞어 바르고 자면 다음 날 피부가 촉촉하고 매끈해진다”고 했다. 그는 “다만 침구에 묻을까 봐 비닐장갑을 끼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손 피부가 숨을 쉬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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