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장 거취따라 간부인사도 요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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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강금실 인사안'에 대한 검찰 내 반발로 검찰 고위간부들의 인사 규모와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김각영 검찰총장이 6일 康법무장관을 만나 인사안 수정을 요구, 내용이 바뀔 가능성도 생겼다.

만약 金총장이 康장관의 인사안에 불복, 공식적으로 사퇴를 밝힐 경우 인사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金총장과 동기인 사시 12회들이 이미 사표를 내 13회 이하에서 신임 총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시 14회까지 포진된 고검장급과 검사장 간부 12명 중 대부분이 옷을 벗게 되고, 검사장 승진 인사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만약 신임 총장의 기수가 더 내려간다면 15회 검사장 9명을 포함해 검사장급의 절반 정도인 20명 안팎이 진퇴를 고심해야 하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

반면 인사안이 수정되고, 金총장이 임기를 다시 보장받게 된다면 승진 대상 및 범위도 재조정될 전망이다. 지나친 서열 파괴를 경계해온 검찰 분위기를 감안해 부분적으로 서열 및 기수에 따른 승진 인사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金총장 동기인 12회 고검장과 13회의 김대웅 고검장이 물러나는 선에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두 사람의 '합의'여부에 관계없이 신임 검사장 승진은 18회부터 21회까지 폭넓게 이뤄질 것 같다. 어쨌든 '서열파괴형 인사'원칙의 첫 시행 무대이기 때문이다.

康장관과 金총장은 7일 입장 조율을 위해 다시 만난다. 5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과 金총장의 면담 내용이 뭐였는지도 최종 인사가 어떤 모양새를 띨 것이냐에 따라 드러날 전망이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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