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고가도로 배수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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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비가 조금만 내려도 3·1 고가도로 밑 주변은 고가도로에서 퉁기는 물로 물벼락을 맞게된다. 고가도로 위의 빗물받이 물통이 대부분 흙이나 모래 등으로 막혀 배수가 잘되지 않아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이 퉁기는 빗물이 고가도로 밑 주변 인도와 차도에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가 오는 날 청계천가 보도를 지나는 통행인들은 우산을 쓰고 다녀도 물벼락을 맞기가 일쑤다.
특히 청계천 2가에서 6가 사이, 고가도로가 1차로 완성된 부분이 가장 심한데 이 구간의 배수통은 거의 모두 막혀 전혀 배수가 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5백만원의 예산으로 이같이 배수가 전혀 안 되는 1백 22개의 배수통을 완전 개조할 방침을 세우고 현황조사 및 설계를 끝내는 한편 이종윤 건설국장은 서울시 토목시험소로 하여금 수압으로 막힌 배수통을 뚫는 방법을 연구토록 지시했다.
서울시는 배수통을 뚫지 못할 때 교량유지관리비 예산으로 3·1 고가도로의 배수통을 전부 개조할 계획이다.
3·1 고가도로의 배수구는 고가도로 좌우 양쪽에서 교각 안으로 배수통이 들어가 이 배수구는 한번 막히면 뚫기 힘들게되어 제구실을 못했는데 이번에 서울시는 배수통을 교각 밖으로 나오도록 하여 배수통을 수시로 소제할 수 있도록 설계, 개조한다는 것이다.
현재 3·1 고가도로는 청계천 2가에서 마장교까지 1백 99개의 교각이 있고 이 교각 좌우양편으로 배수구가 있어 모두 3백 98개의 배수통이 교각 속에 들어있는데 고가도로가 설치된지 3년만에 배수통을 완전 개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은 고가도로의 당초설계에서 배수문제를 소홀히 처리, 노면 경사도가 얕아 물이 잘 흐르지 않으며 배수통의 직경이 15㎝정도로 비교적 좁아 차바퀴에 묻어오는 흙이나 모래 등도 처리할 수 없게 되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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