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미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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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해조류중 갈조류인 미역은 다시마과에 속하는 1년생 해초로 강력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무기질 특히 옥소의 공급원으로 중요한 식품인 미역은 보통 11월께에 발아해서 겨울을 지내고 다음해 5∼6월께에는 성숙한다.
일반적으로 3∼6월께에 따내지만 미역은 이른봄에 딴 어린것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아 양질로 친다.
예부터 미역은 젊어지는 약으로 믿어져 왔고 길조를 상징하는 식품으로 전해져 제물이나 공물에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임산부들에게는 습관적으로 미역국을 먹도록 했다.
지금도 미역은 임산부들의 절대적인 애호를 받고 있는데 이러한 습관이나 풍속을 영양학적으로 설명하기는 그다지 힘들지 않다.
미역에는 임산부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무기질, 그 중에서 「칼슘」이 엄청나게 들어있다.
다시마와 더불어 미역은 모든 식품 중 가장 많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미역 1백9g에는 「칼슘」이 무려 1천3백㎎이나 포함되어 있어 미역은 가히 「칼슘」의 보고라 불릴만하다.
「칼슘」은 치아와 골격형성에 가장 기본이 되는 무기질일 뿐만 아니라 산후의 자궁수축과 지혈에 중요한 물질이다.
만일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산후에 자궁이 수축하는데 지장을 초래하며 아울러 지혈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된다.
그러므로 임산부들에게는 보통 때보다 훨씬 많은 「칼슘」을 공급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예부터 임산부면 으레 미역국을 먹는 습관에서 우리 선인들의 지혜와 슬기로움을 엿볼 수 있다.
미역에는 철분도 13㎎정도 들어 있어 이것 역시 임산부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요드」(옥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사실도 빼 놓을 수 없다. 「요드」는 성장·발육과 신진대사를 주로 관장하는 「티록신」(갑상선)「호르몬」의 기본물질이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신진대사가 왕성한 때이므로 평소보다 많은 「요드」의 공급이 요청된다. 이러한 의미에서도 임산부들에게 미역은 적극 권장되는 식품이다.
이밖에 미역에는 적은 양이기는 하나 여러 가지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는데 「비타민」A는 5백80IU(국제단위), B1 0.11㎎%, B2 0.14㎎%, 「니코틴」산 10㎎%, C는 15㎎%이다.
단백질이 12.7㎎%정도 들어있지만 영양학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또한 미역의 절반이 탄수화물이지만 이 역시 소화흡수가 잘 되지 않은 다당류여서 영양학적인 가치는 없고 단지 완화제와 같은 역할을 할뿐이다.
미역은 역시 「칼슘」의 보고이므로 임산부나 성장·발육기의 어린이에게 적극 권장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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