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굴 양식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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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4월 한·미 패류위생협정이 체결되면 미FDA의 위생검정을 받을 수 있는 전망이 밝아 굴양식「붐」이 일고있다.
기존업자는 물론 최근에는 신규업자들도 이 사업에 착수하는 수가 늘어 굴 양식지인 남해안일대에는 굴양식뗏목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바다의 우유」라는 이 굴양식사업에 새로이 손댄 업자 중 화신산업(대표 박흥식)은 경남 충무일대에 굴 뗏목을 이미 설치했으며 이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남 여수쪽에도 양식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며 현대건설(대표 정주영)도 이 사업을 예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굴양식사업은 김 양식과 비교할 때 사업자금이 월등히 많이 필요하다는 약점이 있으나 수익성은 굴양식이 김 양식 쪽보다 2배나 높다. 해외시세는 t당 1천「달러」꼴.
예로서 50ha의 바다에 굴양식을 하면 노무비·관리비 등을 포함한 총생산비가 1천2백99만원이 들지만 약3백t의 굴을 생산, 2천1백만원의 수입을 올리게 되고 그 결과 약8백만원(38%)의 순수익이 계상된다.
그러나 같은 넓이에 김 양식을 하면 4천8백 속의 김을 생산, 2백40만원의 수입을 얻지만 비용 1백95만원을 제하고 나면 순수익은 45만원(19%)에 불과하게 된다.
세계 제1의 굴 수요국인 미국은 연간 4만t의 생굴(껍질을 벗긴 굴·껍질포함은 약28만t)과 8천t의 굴 통조림을 주로 일본· 「프랑스」·「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들 3국은 임해공업의 발달로 순수오염이 심해 굴양식사업이 차차 사양길을 걷고있다.
이에 반해 경남의 충무시·통영·거제·창원·남해군과 전남의 여수시와 여천군을 비롯, 남해안 일대는 아직 해수오염문제도 제기되지 않아 최적의 굴 양식지로서 손꼽히고있다.
따라서 한·미 패류위생협정만 체결되고 나면 굴 수출국으로 등장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에 지난해의 10배가 넘는 7천t(생굴기준)의 굴을 수출하고 76년까지는 2만t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김한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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