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53돌 서울시민회관서 기념식|3·1정신을 생활화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3·1절 53주년 기념식이 1일 상오 10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삼부요인과 주한 외교사절, 재경 독립 유공자 및 유족, 그밖에 일반 시민·학생 등 3천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민회관에서 거행되었다. 이날 기념식은 독립유공자를 대표하여 33인 대표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갑성씨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한데 이어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사(별항), 한양여고 학생들의 3·1절 노래 합창으로 이어졌다. 정오를 기해 서울시 시장단은 보신각종을 33번 타종, 기미년 3월1일의 정오를 다시 한번 겨레의 마음에 아로새겼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3·1정신을 우리 현실 속에서 보다 건설적이고 보다 창조적인 방향으로 적용, 실천할 수 있는 3·1정신생활화 작업을 전개하자』고 제창했다.
박 대통령은 『「항쟁으로서의 3·1정신」을 「건설로서의 3·1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3·1정신의 생활화는 내부적인 항쟁과 반대에 종지부를 찍고 한시바삐 국력을 집결하여 자주·자위의 정신을 굳게 가다듬어 오늘의 국난을 극복하고 국가이익을 극대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3·1정신의 생활화는 『총력 안보를 위한 국민의 총화를 형성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하루속히 아집을 버리고 반대와 모함의 굴레에서 벗어나 총단결해야 하며 갖가지 맡은바 직분에 성실·잭임·최선을 다해 협동할 때 비로소 총력안보를 위한 국민총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념사 요지>
『지금 우리가 당면한 내외의 여러 도전을 이겨내며 조국 통일이라는 민족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3·1정신은 그 정신적 기반이 되어야 한다.
3·1정신의 기본은 한 마디로 말해서 민족의 자주·자립정신이다.
다원화된 제강들의 국가 이익 추구, 북괴의 침략적 도발의 계속, 민족사의 죄과를 은폐하기 위한 북괴의 거짓평화 선전 등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은 3·1독립운동 당시에 못지 않은 대국난이다.
이 국난에 처해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3·1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며 소아를 버리고 온겨레가 한데 뭉쳐 난국을 극복하고야마는 민족의 슬기와 용기, 그리고 민족의 얼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항쟁으로서의 3·1정신」을 「건설로서의 3·1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본인은 3·1정신을 우리의 현실 속에서 보다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방향으로 적용, 실천할 수 있는 생활화 작업의 전개를 제창한다.
이 생활화는 내부적인 항쟁과 반대에 종지부를 찍고 한시바삐 국력을 집결하여 자주·자립·자위의 정신을 가다듬어 국가이익을 극대화해 가는 것이어야 한다. 나아가서는 우리가 세계사의 주체가 될 것을 다짐하는 3·1정신의 건설적 측면을 계발해 나가는 것이어야 하며 이것은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길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각자 맡은바 직분에 성심·책임·최선을 다해 협동할 때 비로소 총력안보를 위한 국민총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지식인은 슬기로운 지혜를, 종교인은 굳은 신앙의 힘을, 기업인은 탁월한 경영의 능력을, 농민·노동자는 근면한 생활태도를, 학생은 진지한 학구의 자세를 통해 국난극복에 모든 힘을 총집결할 때 총력안보체제는 굳게 다져지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