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강변 3로서 택시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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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 마포구 당인 동 당인 리 학력발전소 보일러에서 내뿜는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어 강변 3로에 빙판을 이루는 통에 잇달아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27일 하오 7시20분쯤 당인 동 당인교 위 강변3로 에서 용산 쪽으로 달리던 서울 영2-6751호 택시(운전사 장호곤·21)가 맞은편에서 오던 서울 영0-109호 아리랑 택시(운전사 전대준·37)를 들이받아 두 차체는 모두 반파 되고 운전사 장씨가 중상을 입었다.
사고지점은 길옆 당인 리 화력발전소 보일러에서 내뿜는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어 길 위에 떨어지고 제2한강교 아래 모래채취 장에서 모래를 실어 나르는 차량이 흘리는 물로 기온이 급강하하면 늘 빙판이 생겨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이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항상 많은 곳이다.
이날 사고도 시속 70km로 달리던 택시가 사고지점에 깔린 폭 4m, 길이 10여m의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제동을 못해 맞은 편차와 충돌,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경찰은 이날 사고직후 현장에 모래를 뿌렸으나 발전소에서는 보일러의 압력을 조절하기 위해 보일러 안전판을 열어놓아 계속 많은 수증기를 뿜어내 근처는 마치 비가 오듯이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또 28일 상오 9시30분쯤에도 경기자 1-761호 승용차(운전사 허 록·40)가 같은 지점에서 빙판에 미끄러져 전복, 타고 있던 운전사 허씨의 부인 박영자씨(32)가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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