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자 잔류, 주가 허용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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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공방문 3일째를 맞은「닉슨」대통령은 이날 그의 호반숙소인 영빈관에서 가벼운 눈발 속에 웃는 얼굴로 도착한 주은래와 회담했다.
「닉슨」대통령이 28일 귀국할 때 미국기자단은 계속 머무르도록 초청될지도 모른다고 주가 시사한 가운데 열린 제3차 실무회담이 끝나자 「스튜어트·헨슬리」UPI외교문제담당 특파원은 양국간의 정식외교승인에는 약간 못 미치는 모종형태의 외교접촉 계속방안이 타결된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헨리·키신저」안보담당 특별보좌관과「존·홀도리지」및 「윈스턴·로드」 보좌관을 배석시킨 「닉슨」대통령과 보좌관 3명을 대동한 주은래는 이날 회담장소를 인민대회당으로부터 영빈관으로 옮겨 실질문제를 계속 협의했는데 「헨슬리」기자는 「닉슨」-주 회담이 궁극적으로 아시아 및 전세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은 획기적인 미-중공『평화공존』선언발표로 막을 내리게될 징조가 농후하다고 전했다.
북경주재 서방측외교관들은 제3차 정상회담이 하도 장시간을 끌어 회담개시 2시간만에 일단 휴회하고 협상대표들이 차를 마셨던 것을 비롯, 양국간의 이례적인 우호감정표시들로 미루어 양국의 이념·사회체제 및 정치적 입장의 심각한 차이와 20여 년간의 적대관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지역에서 분쟁요인들을 해소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모종의 공동성명이 곧 발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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