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중공방문|세계 각지의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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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의 신문들은 22일 한결같이 「닉슨」미국대통령의 중공방문과 모택동을 비롯한 중공지도자들과의 회담을 1면「톱」기사로 다루었으나 이를 논평하는 입장에 있어서는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환영·우려·관망·비난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각국신문들의 논평은 다음과 같다.

<워싱턴·포스트> (미)
중공지도자들의「닉슨」대통령에 대한 정중한 대우는 공항에서 「닉슨」대통령이 받은 섭섭한 대우를 충분히 상쇄했다.

<뉴요크·타임스> (미)
「닉슨」대통령이 북경에서 보낸 첫 하루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중공지도자들이 대만과 월남에서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은 미국의 대통령을 세계의 눈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정중하게 환영했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중공은 그들 사이의 견해차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닉슨」대통령의 중공방문을 통해 그들이 의도하는 바는 어쩔 수 없는 견해차는 그대로 인정을 하되 전쟁은 피하자는 것과 상호이익이 되는 분야에선 서로 협력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몬트리올·스타> (가)
「닉슨」대통령의 중공방문이 획기적인 성격을 띤 것이라고는 하지만 현재로서 세계평화의 열쇠가 되고 있는 것은 역시 미국과 소련의 관계이다. 그러나 70년 중공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캐나다」로서는 미국과 중공의 화해를 환영한다.

<적성> (소·군 기관지)
중공은「베트남」인민을 외면한 채 미국과 흥정을 하려하고 있다. 어떤 흥정이 이루어지든 침략자의 난처한 입장을 구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중화시보> (대만)
중공은 74년 이전에 북반구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쟁에 대처키 위해 미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전쟁을 막으려는 노력이 전쟁을 발발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타임스·인디아> (인)
중공과 미국이 바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은 그들 관계의 해빙이다. 그러나 그들간의 긴장완화는 중공을 포함한 모든 이웃 국가들과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인도의 희망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패트리어트> (인)
「닉슨」대통령의 역사적인 평화의 여행은 역사적인 환멸의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

<르·레퓌블리켕> (크메르)
「닉슨」대통령의 중공방문은 세계, 아니면 적어도 동남아의 면모에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인지문제해결의 열쇠는「파리」회담이 아니라 북경과 「하노이」에 달려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성항)
「닉슨」대통령과 모택동의 회담은 예상치도 못했던 것으로 놀랍기도 하지만 고무적인 사실이다. 회담시간이 1시간이나 걸렸던 것으로 보아 단순한 예방의 성격을 띤 것은 아니며 의의 깊은 회담의 바탕을 마련하려는 희망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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