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의 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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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21일AP동화】주은래 수상, 본인은 귀하의 정중하고도 심금을 울리는 환영사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바로 이 순간 세계역사의 그 어느 때보다 전세계의 더욱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듣고 있습니다.
귀하가 건배를 올릴 때 하신 말씀과 같이 중국인민은 위대한 국민이며 미국인 또한 위대한 인민입니다. 만약 미-중공 양국국민이 적이 된다면 우리가 함께 할 세계의 장래는 참으로 암담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앞으로 우리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공동광장을 마련할 수 있다면 세계평화전망은 무한히 증대될 것입니다.
사실상 우리는 과거에 종종 말할 수 없이 커다란 견해 차이를 가졌었으며 지금에 있어서도 큰 견해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자리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견을 초월한 공동이해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란 무엇이겠습니까? 내 개인입장에서는 오늘 생일을 맞이한 내 장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를 생각하다보면 중공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래 태어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미주 등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생각이 미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유산을 우리어린이들에게 맡겨주어야 할 것입니까? 이들은 세계에 팽배한 증오심으로 말미암아 죽을 운명을 맞아야 할 것입니까? 아니면 신세계를 수립할 우리의 비전으로 이들은 살아남아야 할 운명을 맞아야 할 것입니까? 우리 두 국민이 결연히 일어나 새롭고 살기 좋은 세계를 수립해야 할 그날은 바로 지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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