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재테크보다 稅테크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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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세청에서 조세범을 잡던 전문요원이 증권사 세무컨설턴트로 변신한 뒤 세(稅)테크 비법을 소개한 책을 냈다.

최근 '월급만으론 살 수 없다-세금편'란 세테크 책을 펴낸 삼성증권 웰스매니지먼트팀의 유우홍(사진) 차장은 고액 예치자를 위한 세무컨설팅이 주업무다.

절세 계획을 짜주기도 하고 상속.증여세 신고서 작성을 대행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한때는 이들 고액 소득자의 불법 상속.증여를 적발하는 조세전문요원이었다.

그는 세무대학을 졸업한 뒤 1987년부터 14년간 국세청에서 근무하다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던 2001년 초 스카우트됐다.

책을 펴낸 동기에 대해 유씨는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직장인이라면 자산을 불리는 재테크보다 세테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대한 재테크 비법이 쏟아지고 있지만 월급 외엔 별다른 소득이 없는 직장인에게는 큰 도움이 안된다"며 "금리가 낮고 증시상황도 안좋을 땐 세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급편.생활편.부동산편 등 세분야에서 모두 56가지의 절세(節稅)비법을 소개한 책에서 그는 '부부가 각각 쓴 의료비가 4백만원일 때 한 사람이 공제를 받으면 절약되는 세금은'이란 질문에 대해 '부부 중 고소득자에게 몰아서 공제를 받으면 환급액이 수십만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소개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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