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거주지 자유 선택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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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임시 취재반】3일 상오 11시 판문점에서 열린 제17차 남북 적십자 예비 회담에서 한적은 본 회담 의제 중 이산가족과 친척의 「상호 방문」 항목을 「상호 방문을 위한 자유 왕래 알선」으로, 「재결합」 항목을 「재결합을 위한 자유로운 거주지 선택 알선」으로 각각 수정 제의했다. 한 적의 이 수정 제의는 제6차 회담 이후 지금까지 1백여일 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예비 회담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쌍방의 표현과 주장을 절충한 것이다.
한 적 김연주 수석 대표는 이 수정안을 제안하면서 『상호 방문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자유 왕래는 적십자 사업의 원칙과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금까지의 기본 입장을 거듭 밝히고 『상호 방문을 위한 자유 왕래를 설정할 수정안은 쌍방의 공통점을 충분히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적은 그 동안 이산가족들이 남북으로 오가는 문제를 「상호 방문」으로 설정해 왔으나 제한 왕래를 생각하지 않으며 방문 당사자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고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겠다고 계속 밝혀 사실상 상호 방문을 위한 자유 왕래 주장을 폈었다.
한 적이 앞서 제안한 본 회담 의제 중 가족과 친척의 ①생사 소재 확인 및 소식을 알려주는 문제 ②서신 교환 ③재회 알선 ④기타 인도적으로 해결할 문제 등은 새 수정안에 그대로 포함되어 아무런 변동이 없다.
또 수정 제안된 재결합을 위한 자유로운 거주지 선택 알선은 재결합을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내놓은 것이다.
북 적 김태희 단장은 그들의 본 회담 의제 제안 중 「가족과 친척의 자유로운 내왕」 항목을 「자유로운 방문」으로 수정했다.
북 적은 그 동안 「자유 내왕」을 고집해 왔으나 그 성격은 일반 여행이 아니며 이산가족과 친척들이 일정한 수직 절차를 거쳐 제한 없이 내왕하는 것을 말한다고 밝혀 왔으며 이날 「자유 내왕」을 「자유 방문」으로 수정, 한 적 주장에 크게 접근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회담 10일>
한편 이날 회담은 양측에서 수정안을 제안, 서로 검토키로 한 후 12시8분 끝냈다. 다음 회담은 오는 10일 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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