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정부 자살 휴가 나온 사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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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 상오 0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2동 205 속칭 「애란이네」 구멍가게 앞에서 육군 제5321부대 전투지원중대 소속 강종구 일병(22)이 어머니의 정부 임형준씨(29·무직·이태원 2동 207의 47)를 등산용 칼로 가슴을 일곱 번이나 찔러 숨지게 했다.
강 일병은 그가 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던 지난 68년12월초 어머니와 임씨가 정사를 맺어온 것을 알고 고민해 왔다.
강 일병은 지난해 12월29일 휴가를 왔다가 임씨가 어머니와 계속 관계를 맺어온 것을 알고 귀대일이 지난 23일까지 부대에도 돌아가지 않고 임씨를 찾아다니다가 이날 밤 집 앞가게에서 임씨를 만나 소주를 마시며 『어머니와의 관계를 끊어라』고 말했으나 임씨가 『너는 그런 일에 상관하지 말라』며 일어서서 가게를 나가자 강 일병은 준비했던 길이 20m가량의 등산용 칼로 임씨를 마구 찔러 죽인 뒤 경찰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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