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바르게 보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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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들의「텔리비젼」시청률은 겨울방학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날씨가 추우니까 밖에서 노는 것보다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다가 방안에서 아이들이 뛰고 노는 것을 대부분의 어른들이 금하기 때문에 자연히 TV를 많이 보게되는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TV는 잘못 보면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데 눈을 나쁘게 하고 정신적으로도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보는 거리·명암·시간 등 사람의 생리에 피로와 지장을 주지 않는 법을 알아본다.
TV의 거리는 화면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클수록 멀리서 보고 작을수록 가까이서 보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기본적인 기준은 화면의 주사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가 알맞다. 그러니까 14「인치」형이라면 3m는 떨어져야하는데 우리 나라의 방의 크기는 그처럼 멀리 떨어질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2m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TV를 두는 장소는 될 수 있는 데로 낮은 곳에 두어 약간 내려다보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아니면 눈의 높이와 같은 선이 되도록 한다.
그 이유는 사람의 속눈썹은 아래는 짧고 위는 길어서 본래 수평이거나 아니면 약간 낮은 곳을 보기에 알맞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장면의 조명은 너무 밝거나 어둡게 하지 말고 중간 정도로 한다. 방안의 밝기는 창에서 직접 강한 햇볕이 들어오는 정도는 좋지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어두울 정도면 더욱 나쁘다. 밤이라도 간접적 조명 효과로 보통 밝기를 확보하도록 한다.
보는 시간은 길수록 피곤하고 나쁘지만, 장시간 보더라도 30분이 지나면 일단 TV 측면에서 눈을 돌려 다른 곳을 보든가 아니면 「스위치」를 끄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대개 어른들은 TV를 보다가 광고가 나오면 자리를 잠시 뜨기도 하고 담배라도 한 대 피우는 등 눈을 쉬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이들은 그런 순간을 이용하지 않고 약간 흥미 있는「프로」라면 정신을 집중해서 볼뿐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화면으로 가까이 가는 버릇이 있다.
책을 읽을 때나 집안 일을 하면서「라디오」를 틀어 놓고 듣는 등 즐기는 수가 있는데 TV도 그런 식으로 정신을 집중하지 맡고 보는 것이 피로를 막는 방법이다.
TV를 본다는 것은 눈의 조절 기능을 가까이에 고정시켜서 더구나 움직이는 물체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독서하는 것보다 사뭇 피로가 크다. TV를 본 다음에는 멀리 창 밖이나 하늘을 의식적으로 보아 눈의 조절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아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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