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일어난 중공 「붐」 은 미국 백화점에까지도 밀어닥쳤다. 연말과「크리스마스」경기로 흥청거리기 시작한「뉴욕」의 백화점 가에서는 최근 중공「붐」이 한창이다. 빗자루(비) ,착빗, 밥 그릇, 접시, 죄수복을 연상케하는 무명옷….어느모로 봐도 부자가 탐낼것이 못 되는 허름한 물건을 놓고서 서로 사지 못해 야단들인 것이다.
「밍크· 코트」를 걸친 금발의 미인들이 무명 저고리 때문에 아우성치는 것은 그저 호기심 때문.그도 그럴 것이 미국인들이 중공상품을 구경하는 것은 꼭 10년 만인 것이다.말하자면 쓸모 따위는 아예 안중에도 없고 동학나라에서 가져온 구경거리를 사는 기분으로 너도나도 극성을 떠는 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으면 값이 뛰는 게 당연한 이치.「중공제」라는 장묘만 붙으면 가격표는 금방 정신을 잃어버린다.『싸리비」7「달러」50「센트』 이건「뉴욕」,중심가에 있는 어느 백화점의 광고표지.백화점 측도 7「달러」50「센트」(한대 약2천7백원) 에는 『좀 심했다』 는 생각이 들었던지 약간의 주석을 달아뒀다.
정가표 바로 옆에 붉은 글씨의 팻말을 써 붙여서 가로되.『이 빗자루는 모택동의
출생지에서 꺾은 나무로 만든 것 임.』
이 설명서가 주요 했음 인지는 몰라도 빗자루들은「분명히 빗자루의 정가보다 더 비싼 고급 포장지에 싸여서 삽시간에 매진되었다.점원양의 표현을 빌면 뉴요크 시내의 진공 소제기가 모두 고장난 것처럼 정신없이 팔리더라』는 것.
이런 기현상은 비단 빗자루 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대나무로 만든 장바구니 지우산등「메트러폴리턴」박물관의 「미국초기생활관」 에 진열된 것과 똑같은 전 시대적 유물들이 날개 돋친 듯이 나가고 있다.
구매자들이 너무 야단스럽게 구니까 한 백화점에서는「중공제품 특별 취급 주간」을 설정,주로 죽세공품을 다룬 적이 있다. 그러나 「특별취급주간」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다. 하루사이에 모두 바닥이 나 버렸기 때문이다.
중공측도 미국인들의 이러한 심리를 십분 이용하는 듯이 보인다.예컨대 도자기나 목제 조각품 등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한자를 써넣어서 한눈에 중공제 임을 알수있도록 한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이용해서 가장 「히트」를 친 것은 『길들인 귀뚜라미』.귀뚜라미를 잡아서 밀짚으로 만든 집속에 넣은 것인데『길들였다』는 것은 중국식의 허풍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뉴요크」시민들이『길들인 귀뚜라미』와『길 안들인 귀뚜라미』 를 구별할 리 만무해 가지면 울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보고서는『이렇게 길들이기까지 얼마나 정성을 들였을 것인가』하고 감탄할 따름이다.
이와 비슷한「케이스」가 무명으로 만든 노동복.미국인들은 서부개척당시 바로 이웃을 입었던「쿨리」들이 수 만명씩 건너와서 철도 노동자로 일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이『원더풀』을 연발한다.
고급 양장점들이 밀집해 있는「뉴요크」번화가에는 유명한 중국비단이 한참 기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한데 여기서는 또 다른 의미에서 기현상을 빚고있다.『중공제』라는 상표로 한 몫보는 백화점 에서 와는 달리 대개「이탈리아」제나「프랑스」산으로 둔갑하는 것이다.이유는 간단하다.부잣집 마나님들은 공산주의 국가라면 무조건 이를 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선풍적인기에는 중공자신도 약간 얼떨떨한 표정.그러나「달러」맛은 몹시 마음에 들었던지「신용주위」「염가봉사」를 선전하느라고 은근히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