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도 높은 불황업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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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설과잉으로 격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시멘튼·소모방·합판·PVC·제지 및 일부 건설업체 등은 금융기관 연체율도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부 실무진들은 금융기관 불건전 채권정리를 위한 기업 합리화위(위원장 경제기획원장관)의 구성이 늦어지자 두 차례에 걸쳐 은행감독원에 설치된 사무국에 나가 은행별 정리계획을 「체크」하고 경리업무를 독려한바 있는데 이 자리에서 이들 6개 업종이 가장 심각한 문제 업종으로 밝혀졌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 업종의 연체규모나 증가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당국자는 『역시 불황을 겪고 있음이 틀림없었다』고 설명, 『불황의 원인이 시설 과잉에 기인하는 만큼 금융면에서만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종은 『상당한 진통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 산업 정책적인 면에서도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런데 일부 건설업의 경우는 고속도로건설 등 대규모공사가 줄어드는 바람에 경쟁이 심해져 예산에 계상된 정부 공사 예정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응찰하는 일이 잦아 세계 잉여금을 다른 해 보다 많이 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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