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운행 버스와 전주사이에 끼어 국민고 어린이 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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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일 상오8시30분쯤 서울영등포구 고척동172 모정약국 앞 커브 길에서 등교 길의 고척 국민교 2년 강기형군(9)이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오던 서울 영 5-358호 좌석버스(운전사 원정원·37)를 피하다가 길옆의 전주와 버스 사이에 끼어 압사했다.
사고지점은 노폭 5m의 좁은 길로 버스 회전이 어려운 곳으로 버스가 통과할 때마다 통행이 막힌다.
이곳은 지난 10월 7일 대륙 교통에서 서울시의 허가를 얻어 노선을 신설 29개의 버스를 무리하게 운행해왔는데 버스가 통과할 때마다 전주와 부딪쳐 한전 사 측은 길 옆 전주에 철판을 씌워놓을 정도였다.
사고를 낸 버스 회사인 대륙 교통은 지난 10일자로 부실운수업체로 지적되어 서울시로부터 조건부 사업면허가 취소된 회사인데 불법으로 운행하다 냈다. 이 회사는 국세 체납 5천2백70만원, 회사사채가 2억5천여 만원으로 그 동안 법원에서 관리해오다가 사업면허가 조건부로 취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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