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치」서 한국인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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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조동오 특파원】전란이 벌어지고 있는 서「파키스탄」의 수도「카라치」에 있던 한국외교관 가족8명이 전화를 피해 9일 상오 10시40분 동경으로 철수해 왔다.
이날 일본항공편으로 극적으로「파키스탄」을 탈출해온 이들은「이슬라마바드」주재 한국총영사관의「카라치」출장소장인 김기용씨 부인 유경숙씨와 용빈군(14) 형미양(13) 용익군(10) 등 자녀와 강한기 영사의 부인 김혜덕 씨와 성호군(15) 인호군(10) 영애양(13) 등 2가족 8명이다.
9일 상오 10시40분 JAL편으로 동경에 도착한 이들은 주일대사관 김용권 영사과장의 보증아래 입국수속을 마치고「시바·파크·호텔」에 머물러있다. 이들에 의하면 전란이 벌어진「카라치」에는 3명의유학생과 전도사(여사)l명 등 4명이 있었는데 유학생들은 전란이 일어나자「사우디아라비아」로 피난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날 황급히 피난해온 유·강 두 여인들은「카라치」에 남기고 온 남편들을 걱정하면서 「카라치」는 공포의 도시였다고 전하고 인도공군의 폭격으로 민간항공기들이 취항을 못해 극적으로 탈출해왔다고 말했다.
두 여인에 의하면 요즘「카라치」는 낮에는 1∼2개편대로 된 인도공군기가 파상 공습을 하고 밤이면 인도해군의 함포 사격으로 캄캄한 밤하늘이 깨지는 듯했다고 전하고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워 물가가 마구 오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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