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백억 9일부터 방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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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연말 결재자금 수요와 사채자금의 압박을 덜어주기 위해 상환기일 20일 이내의 단기 결제자금 1백억원을 9일부터 방출키로 했다.
남덕우 재무부 장관은 9일 이 자금의 융자대상은 ⓛ연말까지 회수가 확실한 확정채권· 상업어음·연수표 등을 보유하고있는 업체 등이며 ②신용이 있고 상환이 확실시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신용대출도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히고 ③이번 단기자금의 공급으로 자금지원효과가 크게 나타나면 앞으로 계속해서 단기자금 한도를 설정, 제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 장관은 이어 금리 인하작업을 진행중이나 단행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예금 및 대출의 최고금리가 모두 연 20% 이하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채 정리대책에 언급, 사채수요가 많은 이유는 조직화된 단기금융시장이 없다는데 하나의 원인이 있으므로 단자시장을 개발, 사채자금을 조직화된 금융시장으로 흡수하는 한편 ⓛ사채주와 기업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고 ②기업이 담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③상환능력을 갖추고있다면 금융 면에서 사채 상환자금을 공급할 용의가 있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남 장관은 사채의 금융채 전환은 정부로서 강요할 생각이 없으며 어디까지나 사채업자가 납세의무를 이행하고 기업은 정부 의도에 적극 협력할 때만 바람직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 장관은 이번 비상사태 선언이 기업가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정부로서는 기업가의 활동을 창달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정금융에 있어서는 기업 체질 강화와 투자의욕을 보다 자극하는데 목표를 두었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현재 많은 기업가들이 사채금융의 중압에서 허덕이는 때이므로 사채 주들은 기업의 고충을 이해, 기업을 살리는데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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