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쿠르」문학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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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에 대한 개편 움직임이 최근 「프랑스」 문단과 「아카데미·공쿠르」 내부에서 일고 있다.
비록 상금은 많지 않지만「 프랑스」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공쿠르」상이 최근에 와서 그 시상제도의 결점과 심사원들의 특권의식, 또 수상자 선정에 따르는 여러 가지 잡음 등으로 처음 이 상을 제정한 정신을 살리지 못하고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편 움직임에는 특히 「아카데미·공쿠르」 내부의 「에르베·바젱」부회장, 「아르망·라누」사무총장, 그리고 새로 심사위원이 된 「르베르·사바티에」등이 앞장서 강력히 주장하고있다.
「공쿠르」상은 19세기 「프랑스」의 두 형제 작가 「에드몽·루이·공쿠르」와 「줄르·알프레드·공쿠르」가 「공쿠르」학회와 함께 창설한 것으로 그 해를 대표하는 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영광의 상징이었다.
「바젱」씨는 『그러나 이 상은 차차 그 의의를 잃어 이제는 성공을 생산하는 기계처럼 되었다』고 비난하고 『한 시대의 문학활동의 길잡이가 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있다.
「라누」씨는 「공쿠르」상의 정신은 첫째, 문학에 크게 공헌한 10명의 작가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것과 둘째, 한 해를 대표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연금도 당시 돈으로는 2만 5천「프랑」이었지만 요즘 돈으로는 2백 50「프랑」(1만 7천원 정도)밖에 안되며 상도 이제는 「베스트·셀러」로의 촉진제 기능 정도로 타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개편방안은 학회의 기능과 시상업무를 분리시키자는 것이며, 또 지금까지는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을 때에 한해서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우수상이 없을 경우 수준에 모자라는 수상작을 내지 말자는 것이다.
또 상과 학회의 활동을 「프랑스」에만 한정하지 말고 모든 불어작품과 불어 사용국으로 확대하자는 주장도 논의되고 있다.

<르·몽드=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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