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후보 혼전 미 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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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닉슨」대통령은 아직 공식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72년도 공화당대통령후보로서 대중·소 정상회담·SALT·새 경제정책 등 화려한 정책을 표방하며 당내에서는 거의 무 경쟁리에 착실히 재선전략을 펴나가고 있는 상황하에, 또 2명의 민주당원이 지명전 입후보를 공식선언, 민주당 측은 가위백화제방격의 대통령 후보 준비전을 벌이고 있다.
세 불리를 깨달았음인지 입후보했다가 아직 본격적인 지명전이 벌어지기도 전에 사퇴한 자가 2명이나 되는가하면, 모두가 만만찮은 자세로 입후보할 사람이 3명,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가 6명이나 된다고 「프레드·해리스」·「해럴드·휴즈」후보가 싱겁게 퇴장하고「조지·맥거번」에 이어 「샘·요티」와 「헨리·잭슨」이 새로 입후보를 공식 선언했고, 출마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는 「에드워드·케네디」·「에드먼드·머스키」·「존·린지」 「뉴요크」시장·「윌버·밀즈」·「휴버트·험프리」·「유진·매카디」 등이 지목되고 있다.
여비서 익사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E·케네디」자신은 지명전 출마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정계관측자들은 그의 출마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당의 총력이 한사람에게 집중되어도 「닉슨」에게 이길 가망은 거의 없는 국내외형편에서 이와 같은 난전상을 보이고있는 현재의 민주당에서는 다른 후보를 누르기에 압도적인 세력을 가진 후보도 없다.
중도파로 자처하지만 보수계로 지칭되는 「로스앤젤레스」시장 「요티」(62)는 「닉슨」이 일방적으로 군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잭슨」상원의원은 5백50만의 실업자·미 공업시설 4분의1의 유휴·무역역조 등을 쳐들며 「닉슨」은 근로자의 신임을 결여하고 있다고 외치고 있지만 공명도는 희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꽤 진보적인 「맥거번」의원 「닉슨」자신이 철군가속화에 의한 조기 월남종전가능성, 대중공 긴장완화, 새 경제정책에 의한 국내경제의복을 시도하고 있음으로 해서 선거「이슈」 을 잃은 저조한 형편에서 허덕이고있다.
더욱이 민주당의 「케네디」마저도 현재로는 72년 선거에서 「닉슨」을 이기기는 어렵다고까지 실토한 상황이니 난재 속의 민주당의 선거 전망은 결정적으로 흐려지고 있다. <이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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