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월남화-주월 군사령부서 실무자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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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이공=신상갑특파원】청룡부대를 비롯한 1만 명의 주월 한국군일부가 12월초 제1진으로 철수, 한국으로 개선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한국태권도의 월남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주월 한국군사령부 공보실에서 열린 한·월 태권도 실무자회의도 바로 『태권도의 월남화』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제1보였다.
이날 회의에는 주월 한국군 태권도협회와 월남군 태권도위원회·월남태권도협회대표들이 참석, 태권도를 통한 한·월 유대강화와 태권도의 월남화에 따른 문제점을 토의했다.
이 회의에서 특히 월남 측은 월남태권도가 국제수준에 올라 월남에 토착화되고있음을 확인하고 앞으로는 태권도 도입만을 위한 태권도 교육방식을 탈피, 태권도보급을 위한 협조방향으로 옮겨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 측에서는 주월군참모장·태권단장·김승규 중령 외17명이, 월남 측에선 월남군 태권도위원회 청년부장인 대령급 20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월남은 지금까지 한국 측에서만 관장하고있는 급증과 단증 수여권을 자기네에게 넘겨주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월남태권도 수준이 10여년간의 교육으로 높은 수준에 오른 만큼 한국은 월남 측의 이러한 주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월남인중에는 30여명의 3단 보유자들이 있다.
3단이 이 나라에서는 최고단자들이다.
앞으로 쌍방간의 협의 끝에 급·단증 수여권이 월남 측에 이양되는 날이 온다하더라도 한국군 태권교관의 협조가 요청되고 있다.
3단 보유자라도 급 심사권만 있지 단심사권이 없기 때문에 이 경우 한국태권교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4단이 되어야 비로소 초단·2단을 심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만일 내년에 월남인가운데 4단 짜리가 배출된다해도 그는 초단, 2단밖에 심사할수 없기 때문에 3단 심사에는 한국태권교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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