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갱이-현해탄에 대군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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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부산 앞 목도에서 일본 미지마 열도를 잇는 현해탄 1백 마일 해역에 지난 6일부터 계속 전갱이 대 어군이 형성, 한·일 양국어시장이 계속 잡히는 전갱이로 파시를 이루고 있다.
선망 어업사상 유례없이 대 어군을 형성, 줄음 잡는 식의 회유를 계속하고 있는 이 전갱이 떼로 한·일 양국 수산업계가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는데 우리 나라 근해에서 이 전갱이 떼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6일.
제주도 근해에서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선망어선들이 거제도 연안에서 때아닌 전갱이 떼를 발견, 만선 귀항한 뒤로 7일과 8일 부산경도 동남쪽5 3마일 해역인 목도 근처에서 또 발견돼 8일 하오부터 2만여 상자의 전갱이가 한꺼번에 부산공동어 시장에 올려진 뒤 계속 하루 1만5천∼2만 상자가 위판되고 있고 남해안의 여수·충무·마산 등지 어항에도 밀리고 있으며 일본 시모노세끼 어시장에도 하루 5만여 상자나 오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어시장에서까지의 전갱이 대풍은 우리나라의 전갱이 대풍으로 전갱 1천1백t(7만3천3백 상자)을 싣고 일본에 갔던 국제 수산소속 운반선에 제6국제호, 문창수산의 문창호, 29태양호, 화진 금성호 등 선어운반 선들이 현지 실정을 한국 선망조합(조합장 이평기)에 보고해온 데서 밝혀졌다.
이들 전갱이 수출선 선장들이 보고한 것에 따르면 일본 야마구찌껭 서북쪽 미지마 열도 근해에도 지난 10일쯤부터 체장 16∼22㎝정도의 생후1년 짜리 전갱이 대어군이 형성돼 몰려든 전갱이 떼를 잡느라고 얼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산 수산센터에 상장된 전갱이는 이달 초순까지만도 상자 당(40㎏들이) 2천1백원 선에 위판됐으나 14일에는 1천원 안팎에 팔렸고 일본에서 상자 당 1천3백원(일화)씩 하던 우리 나라 수출전갱이가 13일에는 5백75원으로 값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전갱이는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지난 65년에는 2만6천4백69상자가 잡힌 뒤로 계속 줄어 66년에는 1만58t, 67년에 5천2백80t. 69년2천47t, 70년 8백83t이던 것이 올해 들어 지난 5월말 제주도 근해에서 1천4백여t이 잡히고 이번에 뜻밖에 이 같은 대어군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진흥원은 동지군 해역에서 북상 중인 구로시오(흑조)가 우리나라 남해안에까지 미쳐 차가운 연안수와 부딪쳐 심한 조경현상을 이루면서 전갱이 회유 최적수온인 섭씨 16도∼20도의 수온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수산진흥원은 또 대양회유성 어족인 전갱이는 제주 남쪽 20마일 해역, 일본 구주서부해역, 동지군 해 중부해역 등이 주 어장이고 이곳에서 산란을 하는데 이번에 나타난 전갱이 떼는 완전히 주 어장을 벗어나 상상 밖의 시기에 상상 밖이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말하고 있다.

<부산=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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